A:교통사고 예방효과가 커요.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자동차에는 낮에 켜는 라이트가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간주행등(Daytime Running Lamp)이 바로 그것이다. 주간주행등은 낮에 자동차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전조등 주위에 별도로 장착되는 소형 발광다이오드(LED)를 뜻한다. 엔진시동과 동시에 자동으로 켜지며, 야간에 자동차의 앞길 밝혀 운전을 돕는 전조등과는 다르다.
주간주행등은 흐린 날씨가 잦고 밤이 긴 북유럽 중심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는데, 1972년 핀란드에서 유럽최초로 주간에도 전조등을 점등하도록 의무화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0년 11월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 안전 기준에 관한 규칙'에 주간주행등과 관련한 법규를 신설했고, 2015년 7월에 주간주행등 장착 및 점등을 의무화했다.
주간주행등의 기준은 '자동차 안전 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의 4항에 명시돼있다.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주간주행등은 좌·우에 각각 1개씩 장착해야 하며, 등광색은 백색만 허용한다. 규정 광도는 400~1200 칸델라(cd)로, 이는 전방 안개등의 최저 광도인 900 칸델라와 유사한 수치다.
이처럼 주간주행등이 의무화되자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전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방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주간주행등이 자동차 디자인의 한 가지 요소로 떠오르며 회사별로 특색 있는 디자인들이 등장했다.
기아자동차의 K7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급 준대형 세단을 목표로 개발된 K7은 'Z'자 형태의 주간 주행등과 음각 처리된 그릴 등 새로운 디자인을 갖췄다. 제네시스는 HID 헤드램프와 함께 'ㄷ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을 도입했다. 주간주행등에 직선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좀 더 젊은 감각과 다이나믹한 느낌을 강조한 결과다.
마지막으로 BMW의 코로나링 역시 인상적이다. 엔젤아이라고 불리는 코로나링은 과거 주차등과 미등 역할을 했지만 2005년부터 주간주행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원형에 노란빛이 돌았지만, 현재는 도로를 응시하는 듯 각진 모양에 하얀색으로 바뀌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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