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빗길 전조등 점등 실태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낮 시간 빗길에서 전조등을 켜는 차는 10대 중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월23일~8월25일 전국 17개 지점에서 1만7549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전 8시~오후 4시 빗길에서 전조등을 켠 자동차는 29.3%에 그쳤다.
전조등 점등은 빗길 등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낮 시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면 교통사고가 평균 8.8%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독일의 연구에서는 주간점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율이 3.0%였고 미국 5.0%, 우리나라 19%로 나왔다.
이미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1992년 '주간주행등 규정'을 만들어 2011년부터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주간주행등(DRL) 장착을 의무화했다. 빗길 등 모든 조건에서 주간주행등이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주간주행등은 낮 시간에 운전할 때 다른 운전자, 보행자가 자동차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전방에서 점등되는 등화장치다. 자동차 시동을 걸면 자동 점등된다.
정일영 이사장은 "빗길 운전은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으므로 감속운행과 차간거리 확보, 전조등 켜기 등 빗길 안전운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전조등 켜기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교통안전 대책인 만큼 전조등 켜기 캠페인을 집중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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