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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CEO列傳]日 보육시장 개척한 나카무라 노리코 CEO의 신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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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필리핀 가사도우미 사업 개시...연내 100명 채용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은 일본 여성들이 잘 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나카무라 노리코 포핀스 대표이사 겸 CEO

나카무라 노리코 포핀스 대표이사 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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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보육 및 방문 간호 서비스 회사인 포핀스의 나카무라 노리코(中村紀子.67)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밝힌 외국인 가사도우미 사업의 취지다.
나카무라 CEO는 인터뷰에서 "필리핀 가정부 사업은 일본 여성들의 가사부담을 들고 아동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포핀스는 도쿄와 오사카, 그리고 제완화가 이뤄진 곳 중의 하나인 가나가와 현에서 올해 안에 50~100명의 필리핀 가정부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카무라 CEO는 일본에 보육과 방문 노인 간호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 여성 CEO이다. 그는 14년 만에 아사히 방송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1987년 포핀스를 설립했다.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며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탕으로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세운 것이다. 회사 이름은 동화, 영화, 뮤지컬로 유명한 '메리 포핀스'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었다.

포핀스는 베이비시터(보모)를 수요자에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질 높은 교육을 통해 보모를 육성해 파견한다. 교육컨텐츠 등을 개발해 유치원, 초등학교 시험교실이나 영어 유아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6년부터 노인 재택 케어, 간호 인재 육성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번엔 가사도우미 사업이 추가된 것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나카무라는 2015년 1억달러인 매출을 2020년 두 배인 2억달러로 늘리고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해 여성의 고용을 장려하고 2015년 관련법을 개정해 외국인들이 가정부로 일할 수 있는 특별지역을 선정한 것과 관련, 그는 만시지탄이라고 개탄했다. 나카무라는 "외국인 가정부들이 불법 체류하거나 가족들을 초청해 불법 노동을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사고도 정부 내에 있지만 정부는 좀 더 일찍 이런 일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포핀스는 이 같은 걱정을 불식시키고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마그사이사이 글로벌 서비스'라는 필리핀 인력송출업체와 계약을 맺고, 지원자들을 선발해 일본어와 일본 관습 교육 등 200시간의 훈련을 거쳐 적임자를 최종 선발한다.

나카무라는 "가사도우미 산업의 인력부족 탓에 이들 여성들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이며 가사노동에 대한 태도가 경이로운 데다 일본 가정주부들에겐 가사도우미가 부족하기 때문에 채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일하는 여성을 돕자는 우리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보모사업을 시작해 간호, 보육센터 운영으로 사영역을 확장했지만 늘 가사도우미 사업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사업 개시 배을 설명했다.

포핀스는 가나가와현 파견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지원자 20명 중 5명 채용했다. 대학졸업자와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중에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한 이들이다. 보모나 간호사로 일하기엔 안성맞춤이란 게 나카무라 사장의 평가다. 비용은 시간당 약 3000엔(미화 26달러) 수준이지만 비싼 훈련비와 기타 간접비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이들은 영어도 가르칠 수 있고 어린이집으로 데려가거나 데려올 수 있다.

그는 4월 사업 시작 후 고객 반응이 좋으면 올해 안에 50에서 100명으로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사업이라고 해서 땅 짚고 헤엄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마그사이사이는 다른 업체에도 인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채용 조건도 까다롭다. 전시간(풀타임) 채용에 따라 일본인 근로자와 동일 임금과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가사도우미 서비스에 8시간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카무라 CEO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자격을 갖춘 외국인을 채용하더라도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는 이들이 특별지역에서만 일하도록 할 게 아니라 전국에서 허용해야 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와 함께 이들 가정부가 일본의 일하는 여성들이 진실로 필요로 하는 보모와 간호사로서 일할 수 있도록 추가 자유화를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 CEO는 "가사도우미 사업은 일본인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일본 여성의 절반 이상이 출산 이후 직장 복귀를 포기한다. 이들에겐 결혼이나 출산 후에도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시기에 가사 업무를 외부에 맡김으로써 자녀, 배우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성취감을 주는 새로운 생활양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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