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혈투 본격화…대진표 확정에 보수 결집
대구서 與김부겸·野추경호 초접전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도 맹추격
"보수 지지층 복원력 생기고 있어"
오는 6월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영남권에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 여야의 대진표가 완성되고, 보수진영 내 위기감이 확산하면서다. 앞서가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주 국민의힘의 영남지역 공천이 마무리된 이후 부산·대구 등 영남권 일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경선을 통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매일신문이 지난 27~28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대구 1004명,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42.6%,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6.1%의 지지율을 나타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것이다. KBS대구가 지난 20~2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대구 800명, 무선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선 김 후보는 43%로 추 후보(2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KBS부산이 지난 17~1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부산 1000명, 무선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 따르면 전재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0%,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34%로 역시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권에서 이처럼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은 교통정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풀이된다. 공천 난맥상을 겪었던 국민의힘에선 한 때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된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추 후보가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부산에서도 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당내에서도 영남 보수결집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보수 지지 계층에서 우리 당에 대해 실망한 분이 많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복원력이 생기고 있다"며 "지지자·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요구를 담아낼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이런 보수 결집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당이 '윤석열 심판론'으로 영남권에 상당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막판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민주당은 경남 3석, 부산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경북을 제외하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전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대구 시민들이 (국민의힘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무응답층이 많은 것도 마지막까지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