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지나니 흙길③]中 선전 벤처 원동력 '주목'
-한국의 벤처기업, 기술은 높지만 제조 및 마케팅 역량 낮아
-세계 1위 드론 기업인 DJI 등 주목받고 있는 중국 선전
-전문가들은 민간 창업투자의 중요성 거듭 강조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국 벤처 업계가 지난 10년 간 '3만개'라는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 중국 등 해외 선진국 사례를 참조해 변화를 시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벤처기업은 일반적으로 기술력은 높지만 제조 및 마케팅 역량이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기술 상용화 단계에도 생존 가능성이 크다. 시장출시를 전후해 대기업 등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자금 회수비중이 유럽에선 51%에 달하지만 우리는 1.3%에 불과하다. 거래규모도 한국은 875억 달러로 미국의 22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에 해외에서 본 한국 벤처의 투자매력도 역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벤처시장 매력도’를 발표하는 스페인 나바다 경영대학원이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벤처 기업의 한계를 극복한 중국 선전 지역 기업들의 성장 원동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세계 1위 드론 기업인 DJI,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 등 다양한 벤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민간 창업투자의 중요성은 성장 원동력 측면에서 가장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선전이 혁신을 거듭하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는 이유에 대해 ▲풍부한 민간 창업투자 ▲제조 집적 클러스터 ▲기존 제품을 모방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산자이(山寨) 문화 ▲다양한 창업지원기관 ▲전문화된 육성시스템 ▲정부 창업지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선전은 이 같은 요인을 바탕으로 수평적 네트워크 형태의 가치망(value web)을 형성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선전 스타트업은 기민성, 확장성, 지속성을 갖추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한 연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 다국적기업의 투자를 통해 민간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성장에 필요한 자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보다 성공적인 벤처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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