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라운드는 세계최고 수준(행정절차 22일 → 4일)
-벤처 62%가 2라운드 못가고 좌절…벤처투자 생태계 미비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국의 벤처기업 수는 사상 최대인 3만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창업 후 3년을 버티는 기업은 10곳 중 4곳 정도로 나타났다. 마음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선진국형 ‘벤처투자 생태계'가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제2라운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초고속 창업절차, 진입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3만 벤처시대’가 열리는 등 창업 1라운드는 성공을 거뒀다”며 “하지만 벤처투자 생태계 미비와 판로 어려움 등으로 벤처기업의 62%는 3년을 못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년간(2006~2016년) 한국의 창업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세계은행의 국가별 기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등록단계는 12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됐고, 소요시간은 22일에서 4일로 줄었다. 창업부문 경쟁력 순위도 116위(175개국 대상)에서 11위(190개국)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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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창업 이후다. 창업 3주년을 넘기는 기업은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10곳 중 6곳 이상의 벤처기업이 좌절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에서도 스웨덴(75%),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독일(52%) 등에 크게 뒤처지는 등 조사대상 26개국 중 2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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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진입의 장벽은 ‘민간중심 벤처투자 생태계 미비’와 ‘판로난’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민간 벤처투자를 나타내는 ‘엔젤투자’ 규모는 2014년 기준 834억원으로 미국(25조원)의 0.3%에 그쳤다. 이는 투자금 회수환경이 불리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는 6~7년 걸리지만 한국 코스닥 상장에는 평균 13년이 걸린다”며 “법인사업자의 80% 이상이 10년 안에 문 닫는 상황에서 13년 후를 기대하며 자금을 대는 투자자를 찾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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