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경전철'이 2000억원대 적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11일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이용객 수가 예상 수요에 턱없이 모자랐고 수도권환승할인과 경로무임승차 등 승객 유인책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결과다.


의정부경전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전철 파산 신청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한 달 내 의정부경전철에 관재인을 파견한다. 관재인은 한 달 간 실사를 거쳐 경전철 운행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이때까지 경전철 관리운영권은 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에 있게 된다. 법원은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의정부시에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한다.

의정부시는 협약 해지가 이뤄질 경우 환급액수에 대한 의정부경전철, 대주단 등과의 견해차가 있는 만큼 소송도 준비하기로 했다. 또 지방채를 발행해 일단 환급금을 준비하기로 했다. 특히 의정부시는 시장과 주요 간부들의 업무 추진비를 삭감하는 등 긴축 재정을 펴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경전철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의정부시는 대체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과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한편 파산신청에 들어가더라도 당장 경전철이 멈춰서는 일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따라 법원의 파산 결정 때까지 기존 사업자가 경전철을 계속 운행하기 때문이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1일 개통됐다. 이후 승객 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는 2200억원을 넘어섰다. 당초 하루 7만90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통 초기 1만5000명에 그쳤고, 수도권 환승할인과 경로 무임승차 등 당근책에도 승객이 예상치의 절반인 3만5000여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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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는 결국 승객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5년 말 경전철 측에 사업 포기를 요구했고, 이후 6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금융권이 중심이 된 의정부경전철 대주단(貸主團)도 지난 2일 출자사들에 경전철 사업 중도해지권에 관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대주단이 의정부경전철에 발려준 돈은 3520여억원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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