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경제, 정책방향 설명…"美신정부 실용적 정책 펼칠 것" 조언 청취
뉴욕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본사를 방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블랙스톤 본사를 방문,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2017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의결됐고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등 경제정책 운영을 위한 시스템은 차질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매우 실용적인 성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정책은 합리적으로 조정·적응해 나갈 것"이라며 "규제완화, 감세 등 미국경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무역정책에 있어서도 트럼프 당선자가 반(反)무역주의자가 아님을 감안할 때 무역정책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미국 신(新)정부의 대외정책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바가 없어 향후 추진방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양국간 가교역할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이 상호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가 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슈와츠만 블랙스톤 회장과의 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우선, 트럼프 경제자문단인 '전략 정책포럼' 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축하했다. 전날 도날드 트럼프 당선자는 경제정책을 조언할 '전략 정책포럼' 위원으로 금융인, 기업인 등 16명을 임명하고, 슈와츠만 회장을 위원장으로 뽑았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위원장과의 오늘 면담이 매우 의미있다"며 "전통적인 한미 간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경제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워츠만 회장은 한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저력이 있는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견조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으므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대미무역흑자를 축소해 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의 이러한 입장을 미국 신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슈워츠만 회장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신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입장을 잘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슈워츠만 회장은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적 적응성이 높기 때문에 경직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