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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신년인사회]대통령·10대그룹 총수 모두 불참…"최순실 사태 여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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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가 건배를 하고 있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가 건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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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인사 등 1000여명 참석
박용만 "경제 질서 원칙 확립 우선"
황교안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 추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 경제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 질서 확립'을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7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다. 대한상의 주최로 매년 1월 첫째 주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그동안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해 왔다. 올해도 정·재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엔 대통령과 10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가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불안한데다 주요 기업이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어수선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따른 여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 경제는 전후 60년 넘게 숨가쁘게 달려오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그간 쌓여온 일부 관행과 규제, 진입장벽들이 오늘날 시장 경제의 작동을 어렵게 만드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 질서의 원칙이 확립되려면 기업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최근 우리 기업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국민들께 우려를 드렸는데 기업들 스스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해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직무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는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을 강고하게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줄이고 여러분의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각종 규제도 과감하고 획기적으로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경제인 여러분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정부에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정계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심재철 국회 부의장,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김무성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등이, 주한 외교사절로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주최측인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면한 과제와 올해 경영 포부 등에 대해 밝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중국 배터리 인증과 관련해 "중국 문제는 대승적으로 해결이 되길 바란다"며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합병한 LG생명과학 관련해서는 "합병한 것은 (회사를)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LG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겸직 중인데 좋은 분이 (본부장으로)올 때까지만 당분간 겸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전경련 탈퇴에 대해 "당장 전경련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사람들이 모여 더 좋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CJ의 전경련)탈퇴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건강 회복 하는 거 봐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행사엔 10대 그룹 총수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빠지면서 재계의 우울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했다. 작년 행사에 신동빈 회장과 권오준 회장, 허창수 회장, 조양호 회장 등이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이 경제단체를 대표해 신년인사회에 매년 참석했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올해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데다 삼성, LG, SK, KT 등 주요 회원사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하면서 허 회장이 행사 참석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신년인사회 때마다 경제인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통과나 규제 완화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불안한데다 주요 기업이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어수선한 상황이라 예년과 같은 분위기는 연출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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