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지난해 말 국내외 주식시장의 눈높이는 한껏 높아져 있었다. 2017년 증시라는 ‘럭키박스’를 열면 환호보다는 차분함을 찾아야 한다.”


NH투자증권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국내 증시를 ‘럭키박스’에 비유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도 상승여력이 충분하겠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 등 변수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2016년 순이익이 10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에도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증시가 재평가받으면 올해 박스권 돌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 때문에 1분기는 횡보세를 보이다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럭키박스’, 즉 올해 국내 증시 뚜껑을 열었을 때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우선 글로벌 경기 회복이 꼽혔다. 오 연구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4월 저점을 통과한 이후 상승하고 있다”며 “OECD+신흥 6개국 경기선행지수도 지난해 2월 저점을 통과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교역금액 상승률은 급반등하고 있지만 물량 자체가 많아진 것은 아니다”며 “이렇듯 공급 과잉이 지속됨에 따라 경기회복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럭키박스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말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오르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가치주는 과거에 얻어놓은 결과물에 대해 재평가받기 때문에 성장주에 비해 할인율이 적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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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낙관적인 미국 주식시장의 상황 역시 럭키박스 안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오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대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과정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S&P500지수는 적정가치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쉬어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곧 들어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될 시점이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오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오는 10월 시작될 미국의 2018회계연도에 대한 예산안은 3월30일 대통령이 제출하게 돼 있다”며 “보호무역 강화, 중국?러시아에 대한 외교 정책 등의 방향성이 드러나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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