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현대기아차의 디젤 판매 비중은 40.9%다. 전년대비(42%) 1% 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이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감소세다. 지난해 누적치(38.5%)와 비교하면 오른 상태지만 11~12월 친환경차 판매량을 감안하면 디젤 비중은 전년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i30, i40는 물론 쏘나타와 그랜저 등 주력 라인업에서도 디젤 비중은 모두 줄었다. 특히 그랜저의 경우 지난해 1만2000대 판매에서 올해는 4000대로 급감했다. 67%의 감소폭으로 전체 판매 감소폭(35%)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100% 디젤 판매를 달성했던 투싼 역시 올해는 94%로 줄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승용차에 비해 디젤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반면 SUV 비중이 높은 기아차는 디젤 비중이 소폭 늘었다. 10월말 기준 47.5%로 전년대비(46.7%)보다 1%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누계 비중이 40.6%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 디젤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 선호도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등록된 승용차 126만9175대 중 디젤차는 50만8281대로 41.5%에 불과했다. 지난해 43.4%보다 1.9% 포인트 줄었다. 반면 휘발유 차량 비중은 45.6%에서 47.3%로, 하이브리드는 2.7%에서 4.0%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자체 분석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최근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 결과, 가솔린 2.4와 가솔린 3.0을 선택한 고객 비중은 각각 42%와 31%로 나타났다. 디젤 2.2를 선택한 비중은 8%로 당초 현대차가 예상했던 15%의 절반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년내 전세계 디젤 비중이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친환경차 수요를 감안해 승용과 SUV 등 모든 라인업에서 친환경차를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며 "다만 힘과 연비 등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는 디젤에 대한 연구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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