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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회의 45회 강행군 "그들은 1분의 오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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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단 회의 1년간 취재해보니.."사장단 출근 시간 매우 정확"
- 신사업 관련 강연 가장 많아..국제 정세 6번, 기업 문화 5번

삼성 서초사옥 출입구를 통과하는 삼성 사장단 (참고사진)

삼성 서초사옥 출입구를 통과하는 삼성 사장단 (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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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오전 5시50분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텅빈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들어선다. 이어 6시8분 박학규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 6시14분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6시15분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로부터 7분 뒤인 6시22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2분 뒤인 6시24분에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이 출입구 게이트에 사원증을 찍고 들어간다.

지난 1년간 매주 수요일 진행된 삼성 사장단 회의의 한결같은 모습이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사장단의 출근 순서와 시간은 오차가 거의 없었다. 날씨나 계절과 상관없이 사장단은 늘 같은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장단 회의는 취재진에게도 매우 중요한 행사다. 평소 대면하기 어려운 경영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데다, 각종 현안에 대해 짧은 답변이나마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는 취재진과 한 마디라도 더 아끼려는 사장단. 지난 1년간의 '밀당'은 단 '1분의 오차'도 없이 이뤄졌던 것이다. 삼성 특유의 조직문화인 치밀함과 정교함과 섬세함이 사장단 출근길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던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출근 시간을 1분1초라도 어긋나지 않게 하려는 모습은 삼성의 섬세한 조직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예측가능함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3월30일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 달 29일 삼성디스플레이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의 갑작스런 불참은 그룹 인사에 따른 '복선'이었던 셈이다. 이윤태 사장보다 이른 시각인 오전 5시46분 출근했던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8월24일 이후 발길을 끊었다. 갤럭시 노트7 사태 때문이었다. 조 사장은 그 이후 사업장으로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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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1일 7시14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갤노트7를 왼손에 쥐고 등장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7'에 대한 공식 리콜 방침을 발표했던 15일(현지시간) 이후 첫번째 수요일이었다. 이 부회장은 평소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다니지 않는 편이라 갤노트7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때 이후 사장단 회의 날 아침 서초사옥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9층 사장단 회의장은 반원형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 자리에 앉는다. 바로 뒷 줄에는 삼성전자 사장들이, 그 뒷줄부터는 다른 계열사 사장들이 앉는다. 삼성 관계자는 "평소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던 사장단이 이 시간을 이용해 담소를 나누며 현안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의 '한국의 미래-전망과 대책' 강연을 끝으로 올해 45회 사장단 회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올해가장 많았던 회의 주제는 신사업에 관한 내용이다. 45회 중 바이오, 자율주행차, 딥러닝, 가상현실 등 신사업 관련 강연이 8번이었다. 인도, 이란 , 미ㆍ중 관계, 미국 대선 결과 등 국제 관계와 관련된 강의는 6번이었고 커뮤케이션, 심리학, 기업문화 개선법 등 기업 문화에 관한 주제가 5번이었다. 인구 변화 등 미래를 예측하는 강의도 3번 진행됐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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