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화문광장 '축성탄·축퇴진·축탄핵'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2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는 성탄 전야를 맞아 성대한 축제 분위기로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즉각퇴진과 적폐청산이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나 '청년산타대작전' 등 이전보다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2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4일을 박근혜 정권 즉각퇴진ㆍ조기탄핵ㆍ적폐청산 행동의날로 규정한다"며 9차 촛불집회 계획을 밝혔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기 때문에 대규모 집회와 행진에 축성탄, 축퇴진, 축탄핵을 같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가족, 친구, 산악회, 직장동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시30분 광화문광장 북단 무대에서 열리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만민공동회'로 시작된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가수 마야,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가 출연하는 박근혜즉각퇴진 콘서트 '물러나 쇼(Show)'가 열린다.
본집회는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60ㆍ구속)씨가 죄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22일 국회청문회에 출두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등도 모르쇠로 일관한 만큼, 이날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행진은 지난주와 같이 청와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등 세 곳으로 향한다. 헌재 앞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리본 달기와 뿅망치 퍼포먼스가 열린다. 청와대와 100m 정도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쪽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갑을 선물한다. 총리공관 쪽도 시민들이 삼청동 골목길을 가득 메운 가운데 '황교안 퇴장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한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산타 복장을 한 1000명 정도의 '청년산타'들도 함께한다. 박근혜정권퇴진 청년행동은 '청년산타 대작전'을 진행하며 오후 3시30분 발대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이들은 행진도 끝까지 함께하며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킬 전망이다.
한편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맞불집회도 시간과 장소를 옮겨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열린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이들과의 접점을 줄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집회 20건과 행진 13건 등 지난주보다 늘어난 총 33곳에 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박병호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이 땅의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소수 기득권 세력이 탄핵을 최대한 늦춰 나쁜 정책을 연초에 추진하려는 시도가 우려된다"며 "광장의 촛불이야 말로 '헬조선'의 암울한 시대를 깨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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