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경기고속ㆍ경기공항리무진ㆍ태화상운 등 3개 버스회사와 2차 요금인하 협상을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20일 회의에서 요금인하를 업체에 다시 한 번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서 요금인하가 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9일 업무회의에서 공항버스 요금 인하작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는 지난해 6월과 9월, 지난 8월 3차례 공항버스 요금인하를 지시한 바 있다.
도내 공항버스 요금이 비싼 데는 '한정면허' 때문이다. 한정면허는 광역자치단체가 업무 범위나 기간 등을 한정한 뒤 독점사업을 하도록 허가해주는 면허다. 이러다보니 한정면허를 받은 버스업체들은 그동안 눈치보지 않고 요금을 앞다퉈 올렸다. 결국 버스회사에 넘긴 요금 책정권이 버스회사만 배불린 꼴이 됐다.
일부 공항버스 회사들은 이를 의식해 지난해 말 안산과 군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공항버스의 요금을 1000원씩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요금이 비싸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공항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에 1㎞당 130원에서 160원의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이다. 일반 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에 1㎞당 100원의 추가요금이 가산된다.
상황이 이렇자 남 지사는 한정면허 제도가 끝나는 2018년 공항버스 요금을 낮춰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공항공사' 설립을 천명했다.
남 지사는 지난 10월1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으로부터 '새로 생기는 (공항버스)노선들이나 한시면허를 받은 노선들은 공영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정면허로 운행되는 공항버스의 경우 2018년 종료된다. 면허 기간이 끝나면 '공항공사'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앞서 지난해 5월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도 "공항버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잘못돼 있다"며 "특정업체에 한정면허를 허용하다보니 독점을 보장해주고 있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3개 버스회사는 현재 수원~인천공항, 부천~인천공항, 성남~인천공항 등 도내 20개 노선에 149대의 공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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