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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 블랙베리, 中 TCL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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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스마트폰 판매 부진, 중국 가전업체 TCL에 라이센스 계약
이름, 로고, 제작, 생산, 판매까지 TCL서 담당
스마트폰 시장 변화 읽지 못하면서 '예쁜 쓰레기'로 전락

'예쁜 쓰레기' 블랙베리, 中 TCL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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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블랙베리가 중국 가전업체 TCL에 블랙베리의 이름, 로고 등에 대한 권리를 넘겼다. 앞으로 블랙베리는 TCL에서 생산, 판매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는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더 이상 스마트폰을 직접 제작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TCL과 이 같은 내용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블랙베리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블랙베리 DTEK50', '알카텔 아이돌4' 등 2종의 스마트폰 개발을 TCL에 위탁생산을 맡긴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아예 TCL이 블랙베리 이름으로 출시되는 제품을 전담하게 됐다.

지난 1999년 처음 공개된 블랙베리는 물리 키보드를 휴대전화에 탑재하면서 현대적인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유의 쿼티(QWERTY) 자판을 배치한 디자인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는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미국의 젊은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애용하자 세계 각국에서 블랙베리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는 2009년 이후 급속히 식어갔다. 이 시기는 애플이 아이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시기와 겹친다. 애플은 2007년 터치스크린과 앱스토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아이폰을 공개했다. 아이폰의 직관적이며 편리한 사용법과 세련된 디자인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는 와중에도 블랙베리는 불편한 물리키보드를 고집했고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었다. 몇년이 지나지 않아 블랙베리는 디자인만 예쁘고 쓰기에는 불편한 '예쁜 쓰레기'로 불리게 됐다.

이에 올 2분기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대규모 영업손실 3억7200만달러(4089억원)를 기록했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당시 하드웨어 개발을 모두 접고 앞으로 파트너사에게 하드웨어 제조를 아웃소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TCL은 TCL, 알카텔(Alcatel)이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총 8354만대의 모바일 기기를 판매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 통계에 따르면 TCL의휴대폰 판매량은 세계 스마트폰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8000억원이다. TCL의 주요 판매처는 북미, 유럽, 라틴아메리카로 올 상반기에 이들 지역 판매액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TCL은 해당 지역에서 블랙베리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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