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파동 조짐까지 보이면서 제빵업계 시름이 깊어졌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케이크 판매 '대목'을 기대했던 업체들은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빵업계는 이번 계란 파동의 장기화 여부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계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마저 끊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특히 케이크 판매 시즌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벌어져 더욱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달걀을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는데다가 신선도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수입도 못한다"면서 "달걀가격은 양계협회서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결정권도 없어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개인 베이커리전문점과 케이크전문점 등에서의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곳곳에 케이크전문점들이 들어섰는데 케이크를 만들 때 일반 빵보다 계란이 더 필요로 한다"면서 "이들 개인 매장들은 직접 계란을 사야하는데 가격 급등 및 판매제한 등에 걸려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케이크 판매 대목인데 이들 업체들의 타격은 대형기업들보다도 더 클 수 있다"면서 "지난 여름 생크림 파동 때보다도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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