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협력사에 안전관리 전담자 의무적으로 둘 계획
외부 경영평가에 타격 입을 듯
사망사고 반영시 지속가능성 나타내는 ESG조사 등급 하락 우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올 한해 중대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1월부터 11월까지 산재 사망사고만 14건(현대중공업 11명·현대미포조선 2명·현대삼호중공업 1명)이 발생했다. 이런 사고들은 그룹 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경영평가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해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 평가를 받는다. 환경경영(Environmental)ㆍ사회책임경영(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비(非)재무적 리스크 정보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남양 대리점주 갑질 사건,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태도 재무적 리스크는 아니었지만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ESG 담당자는 "산재사고도 중요한 평가항목 중 하나로 두 가지 측면에서 점수가 매겨진다"며 "첫번째로 사고 자체가 일어났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고, 두번째는 사고 이후 보상체계와 산재 예방 시스템에 대해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산재 예방을 위해 내년부터 협력사에 안전관리 전담자를 의무적으로 둘 계획이다. 올해 사망사고를 당한 14명 중 협력사 직원이 9명이었다. 그동안 협력사 직원의 안전 문제까지는 챙기기 어려웠던 탓이다. 협력사 직원이 술에 취한 채로 안벽(조선소 내 배를 대는 곳) 들어갔다가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에도 안전관리 종합 대책 마련했다. 올해 안전 관련 예산을3000억원으로 늘렸고 안전경영실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 10월에는 고용노동부 특별감독까지 받았지만 중대 재해를 완전히 없애기엔 부족했다. 한편 올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사망사고는 각각 2건씩 일어났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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