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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한달]증시 자금 빨아들이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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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美주식거래대금 9724억원 올 최고
미국 부동산·지수투자 ETF 10위 내 약진
트럼프 당선 이후 한달간 다우 6.63%↑
정책 기대감 당분간 머니무브 지속 예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박나영 기자]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달러와 주가가 오르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8억3900만달러(약 9724억원)로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올 들어 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 주식 거래대금 5억9300만달러(약 6872억원) 대비 41.4% 증가했고, 연초인 1월 주식 거래대금 4억6400만달러(약 5337억원) 대비로는 80.8% 불어난 규모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미국을 향한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분기 들어 국내 ETF 시장 해외형 종목 중 '순자산 증가' 상위권에 미국 부동산이나 지수에 투자하는 종목들이 상당수 진입했다. 순자산 증가가 가장 많았던 'TIGER US리츠'는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10~11월 두달 동안 297억원이 증가했다.

미국 다우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다우존스30'도 이 기간 순자산 223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들 종목은 3분기에는 순자산 증가 10위권 내 없었던 종목들이다.

거래소 ETF팀 관계자는 "올 들어 해외형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긴 했는데 주로 베트남 등 신흥국이나 원자재 위주였고,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관련 종목 순자산 증가율이 대폭 커졌다"고 말했다.

또 4분기 '순자산 감소' 상위 종목에 미국 정보기술(IT) 종목 등이 진입한 것도 트럼프 효과로 분석된다. 순자산 감소 상위 종목 1~3위에 각각 원유선물, 미국 IT 등의 종목이 올랐다. 원유선물 종목은 3분기부터 순자산 감소 흐름을 보였으나 미국 IT의 순자산 감소가 커진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다.

생산라인을 해외에 두고 있는 애플 등 IT기업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 탓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가 후보시절 "이익을 낸 적 없는 IT기업들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재부각되면서 당선 이후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IT 대표 기업들이 주가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트럼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트럼프가 그 동안 선거 공약으로 인프라 투자, 재정 지출 확대 등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혀 온 만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 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달 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한달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6.63%, S&P 500 지수는 4.75%, 나스닥 지수는 3.85% 뛰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같은 기간 2.72% 상승했다.

이 같은 트럼프 랠리에 올라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과 함께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트럼프 랠리에 대한 일부 우려는 있지만 확장적 재정 정책 및 친기업 성향과 미국 우선주의 노선이라는 큰 틀이 유지되는 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와 이익 개선세도 유효한 만큼 증시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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