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극복하고 부조리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주요 외신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정치 스캔들이 궁극적으로 한국의 정치·경제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 표결 상황과 식을 줄 모르는 국민적 분노 등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WP는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매주 거리로 뛰쳐나가고 있고 국회도 탄핵을 추진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자진 사퇴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이 된다고 하더라도 헌재 판결 등 법적 절차를 고려하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대목이다. 신문은 다만 이번 스캔들이 과거 독재 정권 붕괴와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한국을 다음 단계로 도약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이 단기적인 진통을 가져오겠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정치·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개혁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궁극적으로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AP통신은 독재자의 딸에서부터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박 대통령의 흥망성쇠를 집중 조명하면서 탄핵의 기로에 놓인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통신은 특히 북한에 대한 강경론 고수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으며 세월호 참사 때의 미성숙한 대응, 경제 회생 실패, 소통 불능과 결단력 결여 등을 박 대통령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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