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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때문에…②]멈춰선 구조조정 "해양플랜트 남은 물량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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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내년 8월 되면 울산 해양플랜트 야드에 건조물량 겨우 1기 남아
11월 기준 1만2000명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인력은 어디로
최순실 사태 이후 구조조정 지지부진 "철저한 준비 없이는 생존 불투명"

[최순실 때문에…②]멈춰선 구조조정 "해양플랜트 남은 물량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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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되면서 조선업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울산ㆍ거제에 있는 조선3사 야드는 빠른 속도로 비어가는 중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토로하는 조선사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내년 8월 이후 현대중공업의 울산 해양플랜트 야드(건조하는 곳) 에서 작업할 물량은 단 한개 뿐이다. 2년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수주한 해상 고정식 플랫폼 나스르(NASR) 프로젝트만 야드에 덩그라니 남게 된다.
나스르 건조마저 끝나는 시기는 2018년 6월. 그 이후엔 텅텅 빈 해양플랜트 야드 전체를 잠정폐쇄 해야할 처지다.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수주했던 로즈뱅크 FPSO는 공사가 언제 시작될지도 미지수다. 사측은 지난 27일 발주처의 최종투자결정이 미뤄졌다고 공시했다.

현재 공식적인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 잔량은 13기다. 이 중 5기는 전세계 해상 곳곳에서 설치 중이다. 나스르와 로즈뱅크를 제외한 6기는 건조중이며, 내년 7월까지 모두 울산 야드를 빠져 나간다.

현대중공업측은 "저유가 영향으로 해양플랜트는 2014년 11월 이후 2년 째 신규수주가 없다"며 "당장 신규공사 수주에 성공한다고 해도 착공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일감 부족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 구조조정이다. 11월 기준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관련 인력은 정규직 3000명, 협력사 직원 9000명이다. 사측은 이미 직원들에게 "내년 하반기부터 30~40% 정도의 해양플랜트 인력이 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조합은 이를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더 강력한 투쟁을 위해 다음 달 금소노조 재가입을 준비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노조 반발인 거센데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정부와 함께 이끌어왔던 구조조정 동력까지 잃게 되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남은 해양플랜트 13기 중 12기 건조를 90% 이상 마무리했다.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해양플랜트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뿐, 실제론 일감이 없는 셈이다. 무엇보다 인도가 관건이다. 회사 유동성과 연관된 1조원 규모 소난골 프로젝트 2기는 벌써 인도가 세 차례 미뤄졌다. 미국 시추업체 앳우드 오셔닉도 일주일 전 드릴십 2기 인도 연기를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 잔량이 소진되는 시점은 2019년 1월이지만 그 때 인도 될 드릴십도 사실 지난해 12월 31일 이미 나갔어야 할 물량"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해양플랜트 관련 부서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을 12월 중 할 계획이다.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해양플랜트 비중을 3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수주 소식이 임박했다. 12월 중 3조원 규모의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 수주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 조선소 내에서 건조 중이거나 설계 중인 해양플랜트만 19기 남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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