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촛불집회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
장기화시 편의점 영향 긍정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순실 게이트로 주말 범국민적인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리 게이트와 촛불집회가 당장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4년과 2008년 대통령 탄핵과 광우병 촛불집회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재의 탄핵과 주말 촛불집회가 당장의 유통업체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사안은 종합편성 채널 등장과 이들 채널의 시청률 상승으로 홈쇼핑 업계 영향이 예전보다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2004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정국 불안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이보다 3고(高)현상(고유가ㆍ고물가,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기상악화 등이 소매업체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또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촛불집회가 계속됐을 때는 상반기 소비자 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소비심리는 악화됐지만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당시 상대적으로 할인점 보다는 백화점의 실적 호전으로 백화점이 경기 둔감 채널로서 가치가 재조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촛불집회는 예전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유통업종 채널별로 영향은 달리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과거 2004년 탄핵 정국 때와 2008년 촛불집회 때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현재 시국이 장기화될 경우 집회 장소 주변의 점포는 트래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홈쇼핑은 2004년 탄핵 정국 때는 종편 채널 등장 이전으로 직접 비교가 쉽지 않음. 최근 지상파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인데다 종편 뉴스 채널 시청률 상승이 홈쇼핑 기업들 실적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촛불집회 때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편의점은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집회 장소 주변 상권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주말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지난 주말인 26일 주최 측 추산으로 서울에서 150만명, 전국을 합하면 190만명에 이르러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은 청와대와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1차 사전행진이 허용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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