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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아재' 시대④]꽃중년, 취미에 따라 산업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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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산업 규모 늘면서 '키덜트' 시장 규모도 덩달아 증가…올해 1조원대 전망
백화점서 40대 남성고객 30% 이상…남성만 위한 공간 속속 들어서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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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건담 프라모델, 피규어 등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직장인 김모(40)씨는 이들 모형들로 거실 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김씨는 "현재의 경제능력 범위 내에서도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중년 남성들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에 과감히 지갑을 열고, 피규어, 장난감 등을 수집하는 고급 취미활동을 위해 거금을 들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30-40대 중년 남성들의 소비 패턴에 맞춰 산업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11조원, 수출액은 16.4% 증가한 77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대를 넘어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 시장 외에도 중년의 취향에 맞는 레트로 취미용품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취미용품 시장 성장은 구매력이 높은 40~50대 남성 1인가구에 소비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매출 비중 중 40대 남성고객은 지난해 30.1%, 전체 남성은 올해 상반기(1~6월) 32.3%를 차지했다. 지출 규모가 큰 '40대 남성'과 '전체 남성' 고객 매출 비중에서 30%대를 넘었다. 40~50대 남성고객들은 주로 해외 패션을 주로 구매하지만, 화장품, 향수 등 뷰티제품 구매금액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40~50대 남성고객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화장품 9.3%, 향수 11.1%, 해외패션 13.2% 신장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내 남성만을 위한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자신을 꾸미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남성 고객 유치를 위해 전용관을 만들고 매장을 늘리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 펜디는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남성 전용 매장을 열었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세계 최초로 'BMW 모토라드 카페'를 지난 5월 오픈했다. BMW 카페에는 남성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터사이클 및 각종 라이딩 장비들을 전시해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연관 구매가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전용관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 신세계의 남성전용관 맨즈살롱은 증가하는 남성 고객을 위해 2011년 선보였다. 가치소비를 높이 평가하는 2030을 타깃층으로 놓고 만년필, 남성잡지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단독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아재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40대 남성 1인가구의 술, 담배 소비지출(외식 주점 제외)은 월 2만7000원으로 3.6명 가구의 2만6594원보다 높은 편이었다. 편의점은 매출의 약 40%가 담배로, 담배가격 인상효과가 사라진 올 하반기에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5% 대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1인가구, 특히 중년 남성가구의 증가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향후에도 담배 매출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년남성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 즉석식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편의점 즉석식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2009년부터 이 수치가 매년 0.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을 위해 지출하던 남성들이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는 씀씀이가 커졌다"며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남성소비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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