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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아재' 시대②]일본 4050, 같은 듯 다른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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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먹고 즐기는데 소비…日, 필수재 지출에 돈써

['독거아재' 시대②]일본 4050, 같은 듯 다른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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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먹고 즐기는데 소비…日, 필수재 지출에 돈 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4050 세대가 국내 유통업계의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청년문화를 주도했던 X세대, 부유한 부모를 두고 화려한 소비생활을 누리던 오렌지족과도 맞물린다.
또래 집단들 중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이며 삶에 대한 가치관, 소비에 대한 태도와 행동, 전통적인 가족 구성원에서의 이탈 속도 등 여러가지로 선배 세대와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등을 비롯해 우리보다 수년 먼저 다양한 사회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이들 세대의 특징은 두드러진다.

◆韓, 먹고 즐기는데 소비…日, 필수재 지출에 돈써= 한국의 40~ 50대는 공통적으로 같은 연령대의 일본 소비자들에 비해 식생활과 오락문화 생활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신선식품 구입보다는 가공식품과 외식에 크게 지출하고, 오락문화 관련 지출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 한국의 40대는 일본의 40대에 비해 특히 교육비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밖의 필수재 성격의 지출 비중의 경우 의류, 보건 관련 지출이 대체적으로 일본보다 높은 반면 주거광열 지출은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 가계의 지출 동향을 살펴보면, 핵심 소비층은 대체로 지난 10년간 전체 소비를 줄였고, 다만 필수적 성격의 지출 비중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40대에서 60대까지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40대 소비자들의 경우 동기간 소비가 연평균 1.1% 감소했고, 식료품·주거비·교통비 지출 비중이 상승한 반면, 의류신발·기타소비(즉 재량적 소비) 지출 비중이 하락했다.

최근에도 브랜드 의류, 고급 가구, 백화점 등의 매출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정체된 반면, 저렴한 의류, 가구, 잡화 등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상품(자체브랜드(PB)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은 일본 소비재 전 분야에서 장기간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특히 절약형 소비 문화가 확산되며 구루나비, 히카쿠닷컴 등 가격 비교 사이트를 활용한 소비가 증가했다.

◆4050이 띄운 日 산업 뭐가있나= 긴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절약형 소비 심리 확산 등에 대형 리테일 기업들의 매출 둔화 대형 리테일 기업들의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사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리테일 기업들의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역 밀착형 리테일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는 ▲대형 리테일 기업과 달리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을 채용 ▲지역 특산품,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 등을 판매하는 코너를 앞세움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친밀감을 형성 ▲독특한 지역 특성을 살리는 인테리어와 진열 방식 ▲소량이라도 배달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고령 인구가 많은 지방 점포에서 인기)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간 큰 인기를 끌었던, 독특한 스토어 포맷으로 알려진 돈키호테나 토종 H&B숍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자체브랜드, 한국에서 PB로 불리는 가성비 위주의 제품군도 내수 부진이 키운 시장 중 하나다. 음식료품 전반에서는 레스토랑 체인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00엔 스시점, 300백엔 규돈 전문점 등 저가형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이후 이미 편의점과 그로서리 중심으로 편의식품이나 반조리 식품 판매가 상당히 일상화됐다. 결국 저가형 레스토랑 체인의 약진은 이런 가공 편의식과 단가 낮은 외식 간에 어느 정도 대체재 관계가 존재함을 의미하고, 소비지출 정체 국면에서 생필품뿐만 아니라 외식 전반의 ‘저가화’도 구조적 트렌드의 하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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