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MLB 구단 대상으로 공개 훈련
美칼럼니스트, FA 204명 중 25위 선정
KBO 남아도 대형 계약 가능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9)의 주가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치솟고 있다. 국내와 미국 무대에서 그를 향한 시선이 뜨겁다.
황재균은 오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을 대상으로 공개 훈련(쇼 케이스)을 한다. 자신의 기량을 확인하고 관심 있는 팀에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리다. 올해는 FA 자격을 얻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기대했다가 응찰한 팀이 없어 포기했던 지난해에 비해 제약이 덜하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경쟁한 이대호(34)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자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도 하다. 야수 출신 국내 타자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졌다. 황재균에 대해 주목하는 부분은 삼진율. 지난해 20.5%에서 11.8%로 수치를 크게 낮췄다. 그러면서도 홈런(27개)과 안타(167개), 타점(113점), 타율(0.335) 모두 2007년 프로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50)은 "장타를 위해 군살을 줄이고 효율적인 스윙으로 정확도를 높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홈런이나 안타 개수 등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몸값 대비 효율성이 중요하다. 타구의 비거리와 배트 속도, 안정된 수비로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연봉도 치솟을 것이다. 올해 그의 연봉은 5억 원이었다. 거포 3루수는 자주 FA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최정(29)이 2014년 11월 26일 SK 와이번스와 4년 총 86억 원에 계약하면서 그해 최고액을 기록했고, 박석민(31)이 지난해 11월 30일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4년 총 96억 원으로 FA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롯데도 황재균의 거취를 주시한다. 잔류를 기대하지만 계획이 틀어질 경우 중심 타선과 수비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부터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황재균은 여유를 가지고 쇼 케이스를 잘 마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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