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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3일만에 기성정치 투신?…인수위 논란

최종수정 2016.11.12 01:42 기사입력 2016.11.12 01:4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정권인수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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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 인수팀을 워싱턴DC 및 대기업의 로비스트들로 가득 채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칭 '아웃사이더'로 칭하며 월스트리트와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개선하고, 기성 정치에 새 바람을 넣겠다고 한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CNN은 트럼프가 친 워싱턴 성향으로 정권 인수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CNN은 "워싱턴 기성 정치의 물을 완전히 빼겠다고 트럼프가 약속했는데 인수위 구성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CNN이 입수한 트럼프의 정권인수위 조직도에 따르면 인수위는 대표적인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인사들을 비롯해 조지 부시 행정부 출신 인사와 로비회사가 밀집한 K스트리트, 의회 출신 인사들이 주축을 이뤄 인수 과정과 어젠다 세팅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에드윈 미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에드윈 풀너, 전 조지 부시 행정부 관리이자 로비스트인 크리스틴 씨콘,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의 고문인 아도 마치다, 상원 예산위에서 근무했던 에릭 유랜드, 세션스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릭 디어본 등 인수위원들이 대표적이다.
CNN은 이들이 워싱턴 정가의 이익을 대표하는 인사들이며 일부는 사실상 로비스트들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워싱턴 정치'를 뜯어고치겠다던 트럼프의 약속이 벌써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특정 산업 분야의 이익을 위해 뛰어온 기업인 출신, 대기업 컨설턴트, 로비스트 10여 명이 정권인수팀에 영입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인수팀에 영입된 제프리 아이제나흐는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굴지의 통신회사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해왔다. 그는 '트럼프 내각'의 연방통신위원회(FCC) 간부들의 인선에 참여할 전망이다.

마이클 카탄자로는 '데번 에너지', '엔카나 오일·가스' 등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로비스트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에너지 정책에 반기를 들어 왔던 인사다.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팀'이 '반(反) 오바마' 성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외에도 철도, 식품, 철강 등 분야에서 활동하던 로비스트들이 대거 트럼프 인수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배치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워싱턴 DC의 오물을 걸러내겠다"며 퇴직 상·하원의원의 로비를 규제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월스트리트와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소외된 서민들 편에 서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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