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에게는 미국에서의 도전이 우선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뛴다면 내년에도 플래툰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본으로 유턴한다면 일본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많은 팀들이 이미 검증된 이대호를 원한다.
지바 롯데는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29)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24홈런을 친 쿠바 출신 알프레도 데스파이네(30)와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데스파이네와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에는 이대호를 영입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쿠텐 이글스도 이대호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라쿠텐은 올해 퍼시픽리그에서 62승78패3무로 5위를 기록했으며 거포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팀 홈런은 백한 개로 리그 여섯 개 구단 중 4위였다. 이대호와 함께 2년 연속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한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이대호가 일본을 선택하면 영입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NBC 스포츠는 최근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시장 전망 기사에서 이대호의 순위를 FA 선수 111명 중 108위로 매겼다. CBS는 이대호가 내년에도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일본 복귀 가능성도 점쳤다. CBS는 "이대호가 내년에도 플래툰 1루수로 미국에 남을 것이다. 혹은 더 좋은 금액을 받고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귀국 인터뷰에서 "출장 기회가 새로운 팀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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