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내수부진의 위기를 극복하라는 임무를 맡고 지난달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이 취임 후 직원들에 처음으로 전달한 메시지는 '혁신과 변화'였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부사장은 국내영업본부 전 지점 및 사무실에 취임 일성을 전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이후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자신감을 갖고 변화에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톱5 자동차 회사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며 "나의 업무와 고객서비스 마인드가 글로벌 베스트5인지 되돌아보고 각자 영역에서 다시 한번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과 변화에 동참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들을 제도화하고 고객중심의 판매문화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가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 것은 본인 자체가 현대차의 변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정통 영업통이 맡아오던 게 관례였으나 이 부사장은 해외전략 전문으로 수출지원실장, 브랜드전략팀장, 해외정책팀장 등을 맡았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내수 시장을 지켜내는 데 방점을 둔 인사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급변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직에 빠르게 녹아드는 게 중요한 만큼 먼저 다가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부서 간 소통, 현장 간 소통을 통한 열린 국내영업본부를 만들겠다.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소통하는 본부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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