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영업이익 두자릿수 느는데…

정용진의 상생 편의점 '위드미', 나홀로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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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상생'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선보인 편의점 '위드미'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노브랜드ㆍ피코크 등 차별화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속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업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영업전략 탓에 좀처럼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완전자회사 위드미는 올해 들어서만 약 25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84억원, 3분기 77억원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지난해 적자규모(262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재 편의점 업계는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업계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 전략이 맞물리며 전례없는 호황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7, 8월) 실적이 반영된 3분기에는 업계 상위 업체들의 이익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지에스(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9873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5.3%, 9.8% 성장했다. 편의점 씨유(CU)의 모회사 BGF리테일은 같은기간 매출 1조3721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13.8%, 30.9% 증가한 수치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 역시 영업이익이 48.5% 급증한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드미는 일단 외형 성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신규점포 오픈 전략으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855개였던 매장 수는 올해 3분기 말 1527개로 늘었다.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431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뛰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위드미가 당초 내건 '3무(無) 상생형 편의점' 전략에 착오가 있다는 지적이다. 위드미는 경쟁 업체들과는 다르게 로열티, 24시간 영업, 중도해지 위약금 없다는 점을 무기로 점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위드미가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한국편의점협회 회원사로 가입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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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편의점이 3만 점포를 넘어선 상황에서 본사의 적극적인 입점 부지 검토 및 운영전략 지원마저도 없다는 것.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노브랜드ㆍ피코크 등 자체브랜드(PB)를 취급한다는 장점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쟁사들이 편의점 특성에 맞는 PB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동안 위드미는 이마트의 상품에만 의존해왔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마케팅 역시 실적 개선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최근 위드미의 부진한 실적을 관련 사업부에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도 위드미가 시장 연착륙에 실패한 사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위드미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출점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양적 성장을 통해 이익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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