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균득점 1위 '공동선두 질주'…이적후 개인성적 두배 좋아져
삼성은 8일 기준 5승1패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공동 1위다. 화끈한 공격 농구로 초반 리그 판도를 지배하고 있다. 프로농구 열 개팀 중 유일하게 90점대 득점(93.8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78.3점)보다 15.5점 상승했다.
김태술은 올 시즌 여섯 경기에서 평균 28분4초를 뛰면서 10.5득점, 6.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태술은 지난 시즌 KCC에서 마흔네 경기 평균 27.25초를 뛰면서 4.52득점, 3.7도움을 기록했다. 뛰는 시간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득점과 도움 숫자가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김태술이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김태술의 득점은 2012~2013시즌(KGC·10.61점) 이후, 평균 도움은 2008~2009시즌(SK·6.5개) 이후 가장 많다.
KCC에서는 전태풍(36)과 안드레 에밋(34)처럼 '공을 갖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포인트가드인 김태술의 역할이 애매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삼성에서는 경기를 조율하는 김태술의 역할이 커졌다. 김태술은 "(삼성에서는)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김태술은 지난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6.8초 전 마지막 공격에서 골밑을 파고든 후 골밑에 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27)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연결했다. 라틀리프가 슛을 성공시키면서 삼성은 76-75, 극적인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당시 경기 후 "마지막 공격이 작전대로 풀리지 않았는데 김태술이 경험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했다.
김태술은 지난 6일 SK와의 경기에서도 80-80이던 경기 종료 1분28초 전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술은 2년 만에 개인 최다인 19득점을 했다. 김태술은 "동료 선수들이 슛을 쏠 수 있게 스크린을 많이 걸어준다"며 "좋은 패스가 나오면서 감각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고 슛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팀 동료 마이클 크레익(25)은 "김태술이 템포 조절을 굉장히 잘한다"며 "그는 정말 좋은 패서(passer)"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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