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은 이날 오전 김 내정자가 국민대에서 수업을 했고, 오후에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부 교수 신분인 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접고 학교 강의실로 돌아간 것은 '더 이상 총리직에 미련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일 총리 지명을 받은 날 마지막 수업을 한 이후 총리 내정자로서 행보에 집중해왔다.
그는 '일종의 자진사퇴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진사퇴가 아니라 당연히 제가 없어지는 것이다"면서 "저는 당연히 자진사퇴가 아니라 거기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김 내정자가 스스로 사퇴하지는 않겠지만, 여·야·청이 총리 후보를 합의하면 대의명분이나 국정정상화를 위해 이를 거스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총리 추천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김 내정자는 지난 2일 지명된 이후 6일만에 내정자 신분이 사실상 종료됐다. 책임총리로서 국정을 정상화 하겠다는 그의 야심찬 꿈도 접게 됐다.
이어 "국정이 어떻게 하든지 중단돼서는 안되겠다"며 "여야청이 '합의'라는 그런 마차를 하나 만들어서 그 위에 후보를 태워서 보내면 더 없이 좋지만, 그 합의가 도저히 안될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제가 지명을 받은 다음에 그 다음에 (내각에) 들어가서 대통령께 오히려 야권에서 이야기하는 그 거국내각이라든가 수사문제라든가 탈당의 문제라든가 그것을 얻어내는 게 더 낫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에서 '책임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서운해 하기보다는 저도 그게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안나오니까 당혹스러웠다"면서 "그래야지만 그날 제가 당장 야당을 접촉하고 할 수가 있는데 그래서 제가 당혹스러운 모습을 누가 봤든지 누가 (청와대에) 연락을 한 모양"이라고 언급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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