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는 7일 저녁 JTBC 뉴스에 출연해 여·야·청이 합의해서 다른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과 관련해 "저는 그게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야·청 합의가 되면 저는 없어지는 존재고, 그리고 또 하나는 청문회 서류가 제출되고 나면 20일이 지나면 저는 자연적으로 지위가 소멸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김 내정자가 스스로 사퇴하지는 않겠지만, 여·야·청이 총리 후보를 합의하면 이를 전격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2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정치권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일방적 개각 단행에 대한 비판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주장에 막혀 있는 상태다.
김 내정자는 "제가 (총리 후보자로) 나설 때 인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가능성을 가지고 나선 게 아니라 단 1%, 5%의 확률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이 국가가 돌아가야 한다는 심정에서 나왔다"면서 "5퍼센트가 됐든 10퍼센트가 됐든 그 작은 가능성도 저는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에서 '책임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서운해 하기보다는 저도 그게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안나오니까 당혹스러웠다"면서 "그래야지만 그날 제가 당장 야당을 접촉하고 할 수가 있는데 그래서 제가 당혹스러운 모습을 누가 봤든지 누가 (청와대에) 연락을 한 모양"이라고 알렸다.
김 내정자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국민대학교에서 수업을 한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현재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부 교수 신분인 김 내정자는 지난 2일 총리 지명을 받은 날에도 수업을 했다. 그는 강의를 마치고 이날 오후 내정자 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회를 방문해 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할 경우 출근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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