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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人]가족승계 깬 회장신화, 4년만에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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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미스트리 타타그룹 회장(사진출처=AP)

사이러스 미스트리 타타그룹 회장(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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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인도 최대 재벌 기업인 타타그룹 회장직에 오른 사이러스 미스트리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는 이사회에서 사이러스 미스트리 회장 해임안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미스트리 회장의 해임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난 2012년 회장으로 선임된 일 만큼이나 놀랍다는 반응이다. 1930년 창립 이후 줄곧 철저한 가족 승계 원칙을 고집한 타타그룹이 가족이 아닌 전문 경영인을 회장직에 선출하면서 시장은 미스트리 회장에 대한 의구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하지만 1868년 창립 이래 6명 만이 회장직에 올랐던 타타그룹의 경영문화를 고려한다면 미스트리 회장은 4년 만에 불명예 해임되면서 우려가 사실로 증명됐다.
이번 해임 결정은 미스트리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타타그룹 이사회는 그 동안 미스트리 회장의 경영능력에 꾸준히 회의감을 드러냈다. 전임자인 라탄 타타 명예회장은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와 고급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를 사들이는 몸집 불리기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반면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 구조조정에 집중했던 미스트리 회장에 대해서는 불투명하고 모호한 전략을 펼친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때마침 미스트리 회장이 주력했던 일본 NTRT도코모와의 합작이 국제 분쟁으로까지 번져 11억7000만달러의 비용을 낭비하면서 이사회의 불만이 고조됐다.

타타 전 회장의 경영 성과가 손실로 반영된 것도 미스트리 회장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철강업계 불황으로 타타스틸이 하루 12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타타 전 회장이 주력했던 자동차그룹 타타모터스도 기대에 못 미쳤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미스트리 회장에게로 전가됐다.

타타그룹 이사회는 이날 후임을 결정할 심사위원회를 마련하고 4개월 안에 후임 회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후임 회장 선임의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시계에서부터 부동산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해온 타타 전 회장의 업적을 능가하거나 최소한 유지할 만한 후임자를 물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타 가문에 대한 충성심이 큰 이사회를 감안할 때 운신의 폭이 좁아 후임자의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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