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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흑자 유지가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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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 승진 후 첫 출근, 임원들에게 경영 목표 전달
강환구 새 사장도 곧바로 정상출근…실적개선 가장 중요
수주 확보·비조선 분사 등 구조조정 난관 헤쳐나가야
권 부회장 그룹 전체 이끌고, 강 사장은 내부 경영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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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흑자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승진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임직원 400여명 앞에서 실적을 강조했다. 영업을 강화해 도크를 채울 일감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데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권 부회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울산 조선소에서 열린 전사 조찬회의에서 사령장을 받는 걸로 취임식을 갈무리했다. 강환구 새 사장도 참석해 "회사 정상화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강 사장은 전날 인사가 나자마자 현대미포조선에서 간단한 이임식을 마치고, 곧바로 현대중공업에 정상출근하기 시작했다.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사장 '투톱 체제'의 현대중공업 1순위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2013년 3분기부터 이어온 적자 수렁에서 탈출했다.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급여 한 푼 받지 않고 자산매각ㆍ사업부 분사ㆍ인력감원 등 지난 2년 동안 구조조정에 매달려왔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길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권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앞으로 사업재편,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기획실장 역할에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환구 사장은 생산,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 경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비(非)조선 분야 분사 추진안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때문에 거세게 반발하는 노동조합을 설득, 구조조정을 원만히 진행하는 것이 숙제다.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15만5000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15만5000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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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생산쪽에 잔뼈가 굵다. 설계-생산-기획 등 주요 분야를 거쳐 현장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내부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그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건 사람 관리를 그만큼 잘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한다. 올해도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조선계열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 체결, 무분규를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 사장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발탁됐다. 현장 전문가로 공정안정화 기여한 점을 평가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영업담당 가삼현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어줬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구조조정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다. 19일 창립기념일을 맞는 삼성중공업은 창사 42년 만에 처음으로 창립기념일에 직원들에게 정상출근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 조업에 매진해 달라"는 것이 이유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휴무일 정상출근 방안도 포함돼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반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다음주 새 노동자협의회 지도부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안은 출근하는 직원, 출근 안 하는 직원을 나눠 노노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도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이 담긴 맥킨지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빅2 재편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17일 거제시청에서 희망퇴직 분사 아웃소싱을 저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으로 옥포조선소에서 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21일)와 구조조정 저지 총력투쟁(27일)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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