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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마케팅’ 트럼프, 선거 조작에 언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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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뉴저지주 에디슨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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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조작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아울러 자신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이유를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편을 드는 언론 탓이라며 싸잡이 비판했다. 전매특허인 '혐오 마케팅'을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조작돼 있다는 주장을 몇 차례 쏟아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사기꾼 클린턴을 밀고 있는 부정직하고 왜곡된 언론에 의해 완전히 조작됐으며 많은 (현장) 투표소에서도 그렇다. 슬픈 일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언론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꾸며낸 일 때문에 많은 여성표를 잃었다"면서 "언론이 선거를 조작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트럼프의 강경파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이날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선거가 전혀 조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멍청이일 것"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역시 이날 방송에서 "기초 선거구 단위에서는 조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선거를 도둑맞지 않으려면 투표소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측이 이처럼 선거 조작과 언론 탓을 하고 나선 것은 위기 국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가 11년 전의 음담패설 동영상과 녹음파일을 공개한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이후 트럼프로부터 성적 공격과 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공개한 여성만도 9명에 이른다.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한편 클리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까지 꺼내 들었지만 별 효과가 없자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와 함께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다시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 언론들은 트럼프에 대한 강경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시 불복종 운동과 유혈사태 발생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거 조작 이슈에 대해 공화당 주류 측의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측은 지난 15일 "우리의 민주주의는 선거 결과에 대한 존중에 의거하고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마이크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조차도 "우리는 선거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며 온도 차이를 보였다. 다만 그는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때문에 사람들이 조작된 선거라고 느끼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연쇄적을 폭로하고 있는 클린턴 관련 이메일이 새로운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7일 이후 클린턴측 선거 대책본부장인 존 포테스타의 이메일 등을 비롯해 1만여건을 폭로했다.

이 중에는 클린턴이 골드만 삭스 등 월가의 대표적 은행들로부터 고액 강연료를 받고 행한 연설 3건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클린턴은 월 가 대형 금융기관과 기득권 계층에 대한 친근감과 강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대선 기간 클린턴이 주장했던 월가 개혁과 친 서민적 정책과는 배치되는 내용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도 "트럼프의 문제와는 별도로 클린턴에 대해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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