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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으로 생산차질 3조원…시총 5.5조 증발

최종수정 2016.10.14 10:04 기사입력 2016.10.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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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현대자동차가 장기간에 걸친 노조 파업으로 3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앞두고 통과 기대감에 상승 중이다. 오전 9시7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원(0.37%) 오른 1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미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잔뜩 안겨줬다.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올해 총 24차례 파업, 12차례 주말 특근 거부가 이어지면서 3월 하순 16만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한때 12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현대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파업 돌입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현대차 매도세가 강해졌고, 한때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던 위치가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에 밀려 5위까지 추락했다. 3월 하순 35조원을 넘었던 현대차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기준 29조5170억원으로 5조5000억원이나 증발했다.

증권가의 현대차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17만3000→16만7000원), 미래에셋대우(17만→15만6000원), 유진투자증권(20만→18만원)등이 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차는 조업차질로 인해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조3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컨센서스 역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파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한 단계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국내공장 조업차질에 따른 생산손실 영향이 컸고, 매출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차량 등 차세대 제품라인업 구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 런칭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진 것도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분간 미래 투자와 성장 부재로 실적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신차 출시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휘되는 시점은 2018년 중반부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조-사측 간 임금협상 마무리와 파업 중단으로 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경우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싹틀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및 노사의 노력으로 파업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가정할 때, 3분기 생산 지연 물량에 대한 대기 수요 등을 감안 시 4분기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에는 국내공장 가동률 상승, 국내외 신차 투입(그랜져, 크레타 등), 원화 약세 가능성(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등으로 실적 회복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며 "격화된 노사 문제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나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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