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앞두고 통과 기대감에 상승 중이다. 오전 9시7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원(0.37%) 오른 1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의 현대차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17만3000→16만7000원), 미래에셋대우(17만→15만6000원), 유진투자증권(20만→18만원)등이 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차는 조업차질로 인해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조3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컨센서스 역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파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한 단계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분간 미래 투자와 성장 부재로 실적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신차 출시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휘되는 시점은 2018년 중반부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조-사측 간 임금협상 마무리와 파업 중단으로 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경우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싹틀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및 노사의 노력으로 파업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가정할 때, 3분기 생산 지연 물량에 대한 대기 수요 등을 감안 시 4분기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에는 국내공장 가동률 상승, 국내외 신차 투입(그랜져, 크레타 등), 원화 약세 가능성(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등으로 실적 회복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며 "격화된 노사 문제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나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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