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 헨더슨과 리디아 고,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에리야 쭈따누깐, 렉시 톰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L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역전이 충분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해의 선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양보 못해1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리야가 너무 잘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면서도 "한국은 그러나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남다른 동기 부여를 더했다.
이번 대회가 올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리디아 고는 "보통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하지만 지난해 이 상을 받았고, 올해 역시 이 상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쭈타누깐은 반면 "처음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최대한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며 "한국을 좋아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긋한 입장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 더욱 볼거리다. 리디아 고는 '정타(正打)의 대명사' 답게 실수가 없고, 눈부신 쇼트게임과 퍼팅 등 정교함으로 승부를 펼친다. 쭈따누깐은 그러나 2번 아이언으로 260야드를 때리는 '괴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코스 공략을 즐기는 편이다. "파5홀에서도 드라이버 없이 충분히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며 '장타(長打)'의 위력을 자랑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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