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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트라우마' 브라질 국채의 유혹…다시 돈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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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많이 파는 4개 증권사에서만 올 들어 4000억원 이상 판매
리우 올림픽 후 브라질 경제 안정+헤알화 가치 상승 기대감에 자산가들 '베팅'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브라질 국가 등급 하락과 헤알화 가치 급락 등으로 수익률이 ‘반토막’났던 브라질 국채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전후해 브라질 경제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헤알화 가치도 상승하자 자산가들이 브라질 국채에 ‘베팅’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를 많이 파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들이 올해 판매한 브라질 국채 금액은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4개 증권사들은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1000억원 정도를 팔았지만 3분기 들어 2000억원 넘게 판매했다.
자산가들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채권 수익은 매매차익과 이자수익, 환차익으로 구성된다. 시장 금리가 높아서 채권 가격이 쌀 때 산 뒤에 높은 이자를 받다가 시장 금리가 내려가 채권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매매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해외 채권을 파는 시점의 해당 통화 가치가 살 때 보다 올라가 있다면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

10월 현재 브라질 기준 금리는 14.25%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25% 보다 13%포인트 높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는 11.46%이다. 1년에 두 번 이자를 지급하는 브라질 10년물 국채를 살 경우, 1억원을 투자하면 6개월 마다 약 500만원씩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현재 2%가 채 안 되는 시중 은행 정기 예금 상품에 넣었을 때와 비교하면 1년 이자 수익이 8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브라질 시장 금리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개최한 투자자 대상 세미나에서 브라질 기준 금리가 4% 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을 보유했을 때 얻는 이자수익은 줄어들지만 채권 가격이 상승해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변수인 환율 전망도 나쁘지 않다. 브라질 국채를 샀던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가치가 반 토막 나서 마음고생을 했는데, 채권 자체 가격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한 게 원인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20% 정도 올랐다.

현재 달러당 3.2헤알 근처에 움직이고 있는 헤알화 가치는 3.4~3.6헤알 수준까지 약세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다시 조정 받는다면 헤알화는 일정부분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 때가 브라질 국채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에 돈이 몰리자 국내 증권사들도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며 브라질 국채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9월에만 두 차례나 브라질 국채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장기 분할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동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브라질 국채를 가장 많이 판매한 삼성증권도 최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변경했다.

삼성증권은 2011년 이후 약 2조원의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면서 국내에 브라질 국채 투자 붐을 일으켰지만, 수익률이 반토막 나자 한 동안 투자자들의 원성에 시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바꾸고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라질 경제를 좌우하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데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으로도 안정되고 있어 브라질 국채 투자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브라질 국채는 변수가 많아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권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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