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I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6.50%에서 6.25%포인트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의 기준금리가 6년만에 가장 낮아진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결을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리인하는 파텔 총재가 라구람 라잔 전 총재 시절 부총재를 지내면서 라잔의 인플레 억제 노력에 동참했던 자신의 노력을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05%를 기록했다. 이는 RBI의 허용 범위 안에 들기는 하지만 인플레 목표치(4%)를 넘어서는 것이다. 금리인하는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라잔 총재가 연임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던 데다 후임 총재가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의 독립성 약화 논란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RBI의 이번 결정을 새 정부의 정책적 우선순위에 대해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인플레 목표 달성을 못해도 성장을 지지하겠다는 것은 라잔 전 총재의 매파적 입장을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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