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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담보·저축은행·자영업…'종류 불문' 빚이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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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과거 부채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었다면 최근에는 전방위적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차량담보대출(오토론) 이용현황’을 보면, 여신전문금융사를 기준으로 대출 잔액이 2012년 14조원에서 올해 19조3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오토론은 주로 캐피탈사들이 취급했으나 최근에는 예대마진으로만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출시된 ‘신한 Sunny My Car’의 경우 출시 6개월만에 대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앱을 통해 소득 심사를 간소해 손쉬운 대출이 가능하다.

그런가하면 지난 7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40조785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5838억원)보다 4조4947억원(12.6%)이나 늘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이 40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8월(40조4734억원)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은행권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자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49조7222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222조9045억원) 대비 26조8178억원(12%)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창업 수요를 꼽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시각' 보고서를 통해 "IMF는 가계부채 급증의 구조적 요인으로 은퇴 인구 증가, 전세가격 상승세,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급증,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거시건전성 조치 등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는 상황인데 연금 제도가 미흡하다보니 소규모 창업 등을 위한 투자 목적의 대출이 부채의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계부채 수준이 가장 높은 연령이 58세인데 미국은 31~40세라고 한다.

또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2009년 52%에서 지난해 11월 74%로 상승하면서 세입자의 부채 부담이 높아졌다고 IMF는 분석했다.

2000~2005년 도입됐던 거시건전성 조치는 은행부문 리스크를 완화했으나 비은행 금융사들을 통한 대출은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가계대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담보인정비율(LTV)이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로 전세계 평균보다 높고, DTI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적용돼 상대적으로 거시건전성 조치들은 완화적인 편이라고도 했다.

IMF는 "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가계부채 수준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의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이나, 전세를 주택매매로 전환시키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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