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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깨지는 취준생 유리멘탈 시대…공부보다 '기 살리기 스터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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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취업실패로 자소서 쓰다가 눈물 주루룩…나이는 먹고,경쟁자 늘고 패배감 극심

하염없이 깨지는 취준생 유리멘탈 시대…공부보다 '기 살리기 스터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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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대학교 졸업 후 2년 째 취업준비 중인 이유리(27)씨는 노트북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결국 스트레스가 폭발해 눈물을 흘렸다. 연이은 취업 실패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다. 이씨는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두려움이 커져간다. 나이는 먹어가고 경쟁자들은 더욱 늘어가는 데, 나는 계속 뒤쳐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런 걱정 때문에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1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 따르면 대학생·취업 준비생 2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9%가 취업난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존감이 급격하게 떨어져 되려 취업이 더 어려워진다고 입을 모아 동감한다.

1년 째 취업 준비중인 박혜정(26)씨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득도 없고,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한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금까지 허투루 산 것 같은 느낌을 줘서 자존감을 깎아 먹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취업준비를 하고부터 사람 만나는 것도 점점 꺼리게 됐다 "며 "취업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고 5주짜리 드로잉 클래스를 들었는데 나 빼고 다 직장인이었다. 다들 회사에 갔다 오니까 단정하고 예쁘게 하고오길래 나도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풀어 보려고 들었던 건데 언젠가부터 가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위의 시선도 취업난의 두려움을 배가 시키는 큰 이유였다. 전체의 46.5%가 "나는 취업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라고 답했다.

서울 명문사립대를 졸업한 이정수(29)씨는 "기업이 점점 모집인원을 축소할 때 불안감을 느꼈다"며 "주위 친구들은 다 잘되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서 괴롭다. 또 '넌 명문대를 나왔으니 이 정도 기업은 들어가야지'라는 말을 들을 때면 압박감마저 든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멘탈'을 잡기위한 스터디까지 유행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커뮤니티, 공무원 준비생 커뮤니티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취업 관련 커뮤니티의 취업준비생은 "너무 힘들고 막연한 걱정에 불안하신 분들 서로 다독여주자"며 멘탈관리 스터디를 모집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나 모임을 통해 힘든 점을 함께 고민하고, 취업준비에 궁금한 점을 공유하자는 의도에서다. 글을 올린 지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임의로 몇명을 뽑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대학 동문을 상대로 자존감 높이기 스터디를 꾸린 조모씨는 "요즘 청춘들이 주위의 기대와 눈치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모집하게 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이 지원해 놀랐다"고 밝혔다.

문송이 대학내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취업 준비생의 부담감과 스트레스, 실제 취업 지원에 대한 인식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자료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감과 고찰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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