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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사들의 전횡 막아달라"…서강대 총장 사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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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퍼스 사업' 무산 이후 학내갈등 고조
총학생회 30일 '이사회 정상화' 촉구 시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계획을 놓고 촉발된 서강대학교의 학내 갈등으로 유기풍 총장(사진)이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5개월여 남겨 두고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유 총장은 학교법인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예수회' 신부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학교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유 총장은 29일 오후 2시 서강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강대가 1960년 개교 이후 최대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 빠졌다"면서 "학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아무런 대책이나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무력감을 느껴 퇴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서강이 지금 1960년 개교 이후 최대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며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 좌초 문제로 시작해 예수회 중심의 지배구조 문제까지 서강 공동체를 뿌리째 흔들고 있는 혼란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는 목숨을 걸고 단식까지 단행하면서 호소한 학생들의 요청도, 총동문회의 요구도 무시하고 있다"며 "신부님들이 세운 서강대가 신부님 손에 망가져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알리고 대안을 촉구하기 위해 사퇴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강대는 지난 2013년 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도시공사와 남양주캠퍼스 조성 사업 일정을 포함한 내용이 담긴 기본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올 들어 학교 이전 신청안을 보류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부결시켰고 남양주캠퍼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7월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반대했는데 이 중 4명이 예수회 신부였다.

이사회 측은 "제2캠퍼스 건립과 같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은 모든 위험성을 면밀히 따져가며 진행해야 하는데 실체가 없는 (남양주시의) 구두 약속만을 믿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문서화된 확약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 총장은 "2013년 협약 체결 당시에도 동의했던 이사회가 이제 와 일방적으로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학교 규모가 커지면 이사회 신부들이 학교 경영에서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에는 "예수회 이사들의 전횡을 막아 달라"며 로마 예수회 총원장에게 한국예수회에 대한 질타를 담은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두고 벌어진 논란은 최근 학내 갈등으로 번져 현재 학생들은 재단이사회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임시 전체학생총회를 연 데 이어 오는 30일 오후 6시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이사회가 12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감축할 것 ▲학교 법정부담금 전액 납부 ▲남양주캠퍼스 설립기획단에 학생 감사 1인을 포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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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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