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8개월만에 상승…리스크 관리 들어가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예금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0%로 7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주담대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가 지난 6월 연 1.50%에서 1.25%로 인하된 영향으로 7월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한 데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집단대출 금리는 2.79%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예·적금담보대출(2.94%)과 보증대출(2.85%) 금리도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씩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24%로 7월과 같았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내려간 2.95%였고, 기업대출 금리는 3.38%로 0.01%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03%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3.56%로 0.03%포인트 올랐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1.31%로 0.01%p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전체 은행 대출의 평균 금리(3.23%)는 전월과 동일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1.31%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상호저축은행 금리가 올랐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는 2.13%, 일반대출 금리는 11.44%로 각각 0.02%포인트, 0.24%포인트 올랐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축은행들이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1.87%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도 3.83%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