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년간 세며제 혜택
중국·베트남 투자가 36%
국내펀드 매도세와 대조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펀드 상품의 매매 평가이익(환차익 포함)에 붙는 15.4%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무조건 10년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세제 혜택 덕에 국내 증권사들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갯수는 27일 기준 310개다. 지난 2월말 비과세 제도 시행 이후 35개가 새롭게 만들어졌고 나머지는 기존 해외 주식형펀드를 비과세 상품으로 전환했다. 다만 신생펀드의 평균 설정액은 41억원으로 군소펀드가 많고 이들 대부분이 신흥국에 편중돼 있다.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투자금 규모는 중국(1613억원)과 베트남(1257억원)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체 자금의 36.3%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가 군소 단위로 신흥국에 너무 많이 쏠려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리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가 생겼을 때 영향을 한번에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있을 미국 금리인상의 횟수와 강도를 고려해봤을 때 신흥국시장이 받는 충격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외 비과세 주식형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좋다고 할지라도 특정 국가에 치우쳐 있다는 것은 썩 좋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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