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초등학교 6학년인데 '얼평(얼굴평가)' 좀 해주세요. 화장한 사진이랑 안 한 사진인데 어느 쪽이 더 낫나요?"
어린 학생들을 위주로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이 커지면서 온라인 상에 얼굴평가를 요청하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어릴수록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모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걸리는 학생들도 많아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외모 강박이 심해지는 원인을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드라마나 웹툰에 일찍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들이 주체성을 갖기 전에 미디어가 만든 예쁜 외모를 성공의 지표로 인식하게 되면서 사회적 기준이 잘못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주일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상적인 이미지는 일찍 높아지는데 실제 자신의 이미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강박이 생기는 것"이라며 "사진을 보정하거나 화장을 하는 것도 아이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문제는 아이들이 올린 사진이 의도치 않은 곳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학생의 경우 "어떤 사람이 제 사진을 도용해 자기 사진인 것처럼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면서 조롱의 목적으로 합성까지 했다"며 "외모를 욕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처벌이 가능한가"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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