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닥친 채용절벽]500대 기업 절반,"신규채용 줄인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양질의 일자리를 대표하는 대기업 절반은 최근 대내외 경영여건이 불확실하고 회사 내부사정이 악화되면서 올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6년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210개사 응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48.6%), '작년과 비슷'(40.0%), '작년보다 증가'(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응답은 19.6%에서 11.4%로 8.2%포인트 줄어든 반면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35.8%에서 48.6%로 12.8%포인트 늘어났다.
신규채용을 축소하는 기업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52.0%), '회사의 내부 상황이 어려워 신규채용 여력이 감소' (32.4%), '정년연장으로 퇴직자가 줄어 T/O가 부족해서'(9.8%) 등을 꼽았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인재확보 차원에서' (62.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이어서'(29.2%)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중 이공계 졸업생 비중은 48.7%로 지난해 동기(58.6%) 대비 비(非)이공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상반기에 대졸 최종 합격자가 입사를 거절하거나 포기한 경우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1.9%였다. 포기 이유는 '다른 기업에 중복 합격해서'(80.8%),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8.5%), '근무지역 및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6.2%) 등의 순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응답기업 267개사)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 가량안 54.7%(146개사)가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28.5%(76개사)는 채용계획이 없었다. 146개 기업의 채용인원은 총 9121명으로 작년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 1만107명보다 9.8%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8.1%), 유통무역업(-23.7%), 기계철강업(-13.9%), 자동차운수업ㆍIT 정보통신업(-12.9%), 금융업(-12.4%) 등도 작년에 비해 채용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과 중공업은 조사에 응한 기업 4개사 모두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다고 했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 둔화, 우리나라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취업시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년을 연장한 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 또는 임금체계 개편을 의무화하고, 정부는 상생고용지원금과 같은 청년고용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청년일자리를 늘리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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