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10곳 중 306곳 현 주가, 목표가 밑돌아…엘아이에스 등 괴리율 두 배 넘는 곳도 수두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커지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출렁이는 유가 등 대외 변수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테 국내 증권사들은 일부 상장사에 대해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표가와 현 주가간 괴리율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괴리율은 92.77%를 기록했다. 괴리율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괴리율은 82.49%로 집계됐다.
목표가와 현 주가간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들이 그만큼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막상 괴리율이 높은 종목을 들여다 보면 고개가 갸웃해 진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으로 타격을 받은 한진도 괴리율이 66.97%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4만5750원이지만 현 주가는 19일 기준 2만7400원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 2351억원을 투입했다. 게다가 영업이익 기여도 중 하역 사업이 올해 상반기 기준 67%에 달할 정도로 한진해운 매출 의존도가 높아 향후 한진해운 영업활동 위축으로 매출과 이익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괴리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있지만 예상 실적과 증시 상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들이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투자의견이나 목표가 하향 조정에 인색한 게 현실"이라며 "현 주가와 목표가의 괴리율은 투자 참고사항 중 하나가 될 순 있지만 괴리율에 의존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다가는 자칫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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