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추진 중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해 인권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두 도시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사업이라며 재차 추진 의사를 밝혔다.
염 시장은 19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추진 중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둘러싸고 일본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 간부들과 긴급 현안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염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며 "인류의 보편적 권리인 인권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화해의 가교역할을 기대하는 두 도시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이미 입증됐다"며 "지난 20년간 유엔의 쿠마라스와미(Coomaraswamy) 보고서와 맥두갈(McDougall) 보고서, 국제엠네스티의 '일본군 성 노예제의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라는 제목의 일본군 위안부 실태조사 보고서 등 여러 유엔 인권기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반인도적 범죄라고 결론짓고 일본 정부에 책임 인정과 조치, 올바른 역사교육 등을 요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 10개국과 네덜란드 등 11개국 20여 만명의 피해자를 낸 위안부 문제는 한일 정부 간 합의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인류 보편적 인권문제이자, 정의실현을 위한 의지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는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오는 12월10일 수원시에서 제작해 공수된 '평화의 소녀상'을 시 중심부에 건립할 계획이다.
유럽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은 지난 5월 염 시장이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에게 건립 제안서를 담은 친서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염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자유의 상징이자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프라이부르크시에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염시장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화답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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