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빛으로 암치료하는 원리 규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빨간 '빛'을 이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연구팀이 수술 대신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빛에 반응한 물질이 활성산소를 만들어 암세포에 미치는 세부적인 과정과 파장 색깔에 따른 치료 효과도 분석했습니다. 빛을 이용한 다양한 질병 치료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니스트(UNIST, 총장 정무영) 자연과학부의 권태혁·임미희·이현우 교수 공동 연구팀이 광감각제(Photo-sensitizer)와 빛을 이용해 암 조직만 골라 파괴하는 광역동 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에 효과적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리듐(iridium)을 기반으로 만든 이 물질은 빨간 빛을 활용하는 물질일수록 암세포를 잘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감각제는 외부에서 빛(에너지)을 받으면 들뜨는 상태가 됩니다. 이 물질은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려고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 때 주변 산소가 에너지를 받아 활성산소로 변합니다. 에너지를 받아들인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좋아 암세포 등을 공격해 파괴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산소를 활성산소로 잘 만드는 물질인 '이리듐'을 기반으로 몇 가지 광감각제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파장이 짧은 파란색이나 녹색 빛보다 파장이 긴 빨간색 빛을 활용하는 물질일수록 활성산소를 더 잘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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