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담배 지출도 급증
인천공항 면세점서 KT&G 매출 1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정부의 담뱃세 인상 카드에도 올해 담배 판매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세를 올리면 담배 소비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다.
19일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400개비로 지난해 상반기(310억개비)보다 14% 증가했다. 올해 월별 담배 판매량도 ▲1월 57억2374만3000개비 ▲2월 53억167만5000개비 ▲3월 58억4789만1000개비 ▲4월 58억502만4000개비 ▲5월 63억3068만8000개비 ▲6월 63억67만개비 등이다. 담뱃값이 인상되기 전인 2014년 상반기보다는 아직 적은 수치지만,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담뱃세 인상 등으로 인해 담배 회사 매출도 날았다. KT&G는 올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와 올해 1∼6월 KT&G의 매출액은 각각 1031억원과 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476억원(4위), 2012년 540억원(4위), 2013년 587억원(3위), 2014년 662억원(2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담배 판매가 늘면서 담뱃세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전 7조원이었던 담뱃세 수입은 올해 12조4000억원으로 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거둬들인 재산세보다도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담배 판매량은 하반기에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담배 소비가 담뱃세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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