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부족' 아이폰7… 출시 다음날 애플 주가 2.48% 하락
폐쇄적인 A/S 정책, 달러 강요 결제시스템 등 ‘갑질’ 불만 고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에서의 애플 열풍이 예전 같지 않다. 혁신이 부족한 아이폰7과 한국 소비자를 '찬밥' 취급하는 애플의 '갑질'이 중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6일 기준 통계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아이폰의 점유율은 17.96%다. 지난 6월 1년여 만에 20%의 벽이 무너진 이후 계속 하락세다.
이 같은 모습은 폐쇄적인 애프터서비스 A/S 정책, 달러 결제 강요하는 결제 시스템 등 '찬밥' 취급 당하던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객 편의에 무심한 애프터서비스
애프터서비스(A/S)는 애플의 대표적인 '갑질'로 꼽힌다. 그동안 애플은 액정, 홈버튼 등 일부 부품이 고장난 경우에도 전체 기기를 교체하는 '리퍼 정책'을 고수했다. 또한 A/S를 신청하면 고장 정도에 상관없이 무조건 1주일 정도 맡겨야 했다. 수리 여부결정 전에는 예상 수리비용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일관성 없는 앱스토어 가격 및 결제 정책
애플 앱스토어도 이용자의 불만이 몰리는 부분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앱) 가격을 자유롭게 정한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에선 애플의 결제 기본 단위 '티어'를 따라야 한다. 한국에선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1티어 1.09달러, 2티어는 2.19달러 3티어 3.29달러다.
문제는 각 티어에 맞추기 위해 상품 가격을 인상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에서 특정 이모티콘 가격을 2000원으로 정해도, 애플 앱스토어에는 해당 가격대가 없기 때문에 2티어(2.19달러)로 판매해야 한다. 애플의 일방적 제도 때문에 소비자는 같은 제품을 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제 화폐가 달러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환율에 따라 국내 이용자는 해외 이용자보다 비싸게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원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은 150여개 국가마다 결제 화폐를 따로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유로화로, 영국에선 파운드화로,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 한국 소비자를 '찬밥' 취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또 다시 1·2차 출시 국가 제외
한국은 아이폰7의 1,2차 출시 국가에서 모두 제외됐다. 애플은 가장 먼저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28개국에서 아이폰7을 출시한다. 이어 일주일 뒤인 23일, 쿠웨이트, 몰디브, 코소보 등 30개 국가에서 2차 출시한다.
한국이 2차 출시국가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는 물론, 아이폰5, 아이폰4 등을 출시할 때에도 2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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